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 저항 3년,
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해 한국 시민들은 계속 함께 할 것이다.
미얀마 군부에 맞선 시민들이 3년의 시간을 버텨오는 동안 너무나 많은 희생들이 있었다. 43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군부에 의해 살해당했고, 수십만명이 집을 떠나 난민이 되었다. 이렇게 일상의 삶이 붕괴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미얀마 시민들은 여전히 군부에 대한 불복종과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민주주의를 위한 미얀마 시민들의 위대한 투쟁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민주주의의 후퇴를 겪고 있는 이 시대의 희망과 용기가 되고 있다.
3년동안 한국 시민사회는 지속적으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연대해왔다. 전국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미얀마 이주민들과 함께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활동을 해 왔고, 기도회를 개최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이 미얀마 군부와 협력하지 못하도록 감시 및 비판활동도 지속해 왔으며, 미얀마 난민들을 위한 식량생산 사업도 시작하였다. 이렇게 한국시민사회가 지속적인 연대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한국 시민들이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와 기업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미얀마 군부와 협력함으로써 이러한 시민들의 지지를 훼손하고 있다. 여전히 미얀마 가스전 사업으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포스코 인터내셔널을 비롯한 한국기업들은 물론이고, 한국 정부마저 주한 미얀마 대사를 무기판매 행사에 초청하는 등의 실태를 보인 것이 그것이다. 미얀마 군부와 협력하는 한국기업들을 제재할 수 있는 법안들은 국회에서 계류 중이고, 미얀마 이주민들과 난민들에 대한 보호조치는 여전히 미흡하다.
한국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정세도 심상치 않다. 여전히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인권침해들은 더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 미얀마 시민들이 군부독재 이전의 정치체제를 복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차이를 넘어 연대하며,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해 치열하게 싸워 나가는 모습을 한국 사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민주주의의 후퇴가 얼마나 큰 희생과 비용을 지불하는지 우리가 인식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도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바라는 이들과 함께 연대해야 한다.
봄의 혁명이 시작되고 세번째 봄을 맞이한다. 전쟁범죄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유지하는 것을 서울의 봄을 겪은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미얀마 시민들과 함께 냄비를 두드리던 그때의 마음으로 우리는 미얀마에 민주주의가 찾아올 세 번째 봄을 기다리며, 또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이다.
아띤따바 미얀마! 미얀마 민주주의 만세!
미얀마 시민저항 3주년
2024년 2월 1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