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2일 지구의날 기도 캠페인 “지구는 시원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법문 자료

생명/생태/기후 - 신대승네트워크 | 2023. 제1

422일 지구의날 기도 캠페인 지구는 시원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법문자료

 

주제 :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하자

 

지구의 날 :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지구 환경보호의 날로, 매년 422일이다. 1970422일 미국 위스콘신주의 게이로드 넬슨 상원의원이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원유 유출사고를 계기로 환경문제에 관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지구의 날"을 주창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경전 문구>

그때의 중생은 다만 지미(地味)를 먹으면서 오랫동안 그 세계에 머물렀는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초췌했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오히려 즐겁고 광택이 있었다. 곱고 추하고 단정함이 여기에서부터 처음 있게 되었다. 거기에서 단정한 자는 교만한 마음이 생겨 누추한 자를 업신여기고 누추한 자는 질투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 단정한 자를 미워했다. 중생들은 이로부터 각각 서로 성내고 다투게 되었고, 지미는 저절로 말라버렸다. (그 뒤로 지미보다 못한 지비(地肥)가 저절로 생겨났고 또 많이 먹는 자와 적게 먹는 자에 따라 미워하고 서로 다투게 되었고, 그 뒤로는 더 거칠고 뻣뻣한 지비가 생겨났는데 또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그 다음에 맵쌀이 났다)

그때 저 중생들은 저절로 난 맵쌀을 먹었는데 취하는 대로 계속해서 끊임없이 생겨났다. 그 중생들 가운데 게으른 자가 가만히 혼자 생각하여 말했다. "아침에 먹을 것을 아침에 가져오고 저녁에 먹을 것을 저녁에 가져오는 일은 나를 힘들게 하니, 이제부터 하루 먹을 것을 한꺼번에 가져오자." 그래서 곧 한꺼번에 가지고 왔다. 그 뒤 친구가 그를 불러 함께 쌀을 가지러 가자고 하자, 그 사람은 대답하였다. "나는 이미 하루 먹을 양식을 한꺼번에 가지고 왔다. 너도 가지러 가려거든 네 마음대로 가져오도록 해라."

그 사람은 또 혼자 생각했다. "이 사람은 영리해서 벌써 양식을 저축해 두었구나. 나도 이번엔 3일분의 양식을 저축해야겠다." 그 사람은 곧 3일분의 양식을 저축했다....."이 사람은 영리해서 먼저 3일분의 양식을 가지고 왔구나. 나도 저 사람을 본받아 5일분의 양식을 저축 해야겠다" 그때 중생들은 서로 다투어 저축했다. 그러자 맵쌀은 거칠고 더러워지더니 등겨가 생겼고 그것을 벤 뒤로 다시는 나지 않았다.....

그들은 다시 서로 말했다. "우리는 땅을 갈라 따로따로 표지를 세우자" 그리고 곧 땅을 갈라 따로따로 표지를 세웠다. 바실타야,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처음으로 전지(田地)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그 때의 중생은 따로 전지를 차지하고 경계를 정하자 점점 도둑질할 마음이 생겨나 남의 벼를 훔쳤다.....

<소연경>

 

"우리들이 너무나 많은 악을 쌓았기 때문에 이런 난리를 만나 친족들은 죽고 가족들은 망가졌다. 이제는 조금씩이라도 함께 선을 닦아야 하겠다. 무슨 선을 닦아야 할까? 마땅히 살생을 하지말자"

그때에 중생들은 모두 자애로운 마음을 품고 서로 해체지 않는다. 그리하여 중생들 육신의 수명이 점점 불어나 10살이던 수명이 20살이 될 것이다. 20살 때의 사람은 또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우리들은 조금씩 선을 닦아 서로 해치지 않았기 때문에 수명이 늘어나 20살이 되었으니, 이제 다시 조금 더 선한 일을 닦다. 마땅히 어떤 선을 닦아야 할까? 이미 살생은 하지 않게 되었으니 이제는 도둑질을 하지 말자" 그리하여 이미 도둑질하지 않기를 닦으면 수명은 늘어나 40살이 될 것이다.

<전륜성왕수행경>

 

<소연경><전륜성왕수행경> 등 불교 경전에는 우리의 마음과 행동이 개인적인 과보를 불러올 뿐만아니라 사회환경과 자연환경까지 변화시키고 결국 수명이 길고 짧음까지도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러한 경전의 이야기가 21세기에 과학자들의 연구발표로 재연되고 있다.

지금 우리는 홀로세를 지나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홀로세와 다른 지층이 형성되었는데 대표적으로 플라스틱, 알루미늄, 콘크리트 등 "기술화석(technofossils)"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물질과 매년 인간이 먹어치우는 수백억마리의 닭들의 뼈가 이 퇴적층에 쌓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지구온난화로 빙하고 녹고 해수면이 높아졌으며, 탄소, 질소, 인 순환에 변동이 일어났는데 이러한 변화가 인류에 의해 일어난 변화라는 것이다. 다른 지질시대가 서서히 진행된 반면 인류세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고 이러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과학자들은 여섯 번째 대멸종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과학자들의 주장은 소수의 의견이 아니라 이미 95%이상 다수의 과학자들이 정설로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냉해와 태풍의 피해로 1년 농사를 망친 농부와 빚더미에 앉은 양식업 종사자, 바다에 나가도 예전처럼 물고기가 잡히지 않아 기름 값도 안나온다는 어부, 폭염에도 목숨 걸고 일터에 나가는 현장노동자와 옥탑방 사람들, 그리고 홍수와 집중호우에 가슴 졸이는 저지대, 저층 거주하는 사람들. 이제 해마다 반복되고 더 심해지고 더 길어지는 장마와 폭우와 폭염 등으로 사람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이고 인명피해도 늘어날 것이다.

기후변화로 농사지을 수 있는 땅 자체가 줄어들고 이상기후로 수확량도 줄어든다. 세계 곡물가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식량자급률이 20%대인 우리나라는 돈만 있으면 식량을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농업을 등한시하고 여전히 공업중심의 산업구조로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식량이 부족해지면 곡물 수출국에서 수출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돈이 있어도 식량을 살 수가 없고, 심각한 식량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시리아 내전의 원인은 내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러시아가 밀 수출을 중단하면서 치솟는 밀 값을 감당할 수 없어서 일어난 기후전쟁이다. 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과 가뭄과 산불 등으로 더 이상 생존이 불가능해 진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이주를 감행하고 있다. 이들을 기후난민이라고 하는데 2050년이면 1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인류에 의한 기후변화 그래서 인류세라고 하지만 최근에는 인류에 의한 기후변화가 아니라 자본주의에 의한 기후변화라는 뜻으로 자본세라고 한다. 개인으로서의 인류가 아니라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이 낳은 결과라는 뜻이다. 앞에 경전에서 "저축"이라는 행위가 소유와 분쟁이라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땅을 구분 짓는 행위로 인해 도둑질이 생겨나고 이로 인한 다툼과 폭력 등의 악행이 줄줄이 일어났다. 우리는 저축을 좋은 것으로 여겨 왔으나 경전에서는 저축이 갈등과 분쟁의 원인이 되었음을 이야기 한다. 사자가 초식동물을 잡아먹지만 저축해두지 않으며 배가 고플 때에만 사냥을 한다. 다람쥐가 겨울동안 먹을 도토리를 모아 둔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찾지 못하고 그로 인해 도토리를 멀리 퍼뜨리는 순기능을 한다고 한다. 또한 벌이 꿀을 모으지만 벌은 꽃가루받이를 도와 식물이 열매를 맺고 자손을 잇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다만 인간만이 미래를 걱정하며 쌓아두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부를 축적하고자 한다. 이러한 소유와 욕망을 극대화하고 지속적으로 부를 축적하고자 하는 사회제도가 바로 자본주의이다. 우리의 탐욕을 제도화하고 인간을 자연과 분리시켜서 자연 밖에서 자연을 지배하고 지속적으로 착취함으로써 생태계를 파괴하고 더 많이 가지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그릇된 신념을 심어주고 사람들을 더욱 이기적으로 만들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마저 고립시켜서 외롭게 하는 자본주의를 어떻게 바꿀 것이며 그러기 위해 우리는 어떤 심성을 가지고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위 경전에서는 해결방법으로 첫 번째는 살생을 하지 않고 자애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도둑질을 하지 않는 불자의 5계를 제시한다. 대승불교에서 보살의 첫 번째 수행은 "보시". 보살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애심을 가지고 베푼다.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함께 행복해지지 위해서 당연한 행위인 것이다.

인류에 의한 생물대멸종을 막기 위해 우리는 자비심을 가지고 서로를 보살피고 쌓아두고 움켜쥐려는 잘못된 습관을 돌이켜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한다. 기후위기로 사회는 더욱 혼란스럽고 사람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 질 것이다. 자연에 대한 파괴적인 행위를 멈추고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고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성장과 소유를 통한 행복추구의 사회를 돌이켜야 한다. 불자들의 깊은 고민과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발원문>

위없는 지혜와 무한한 자비 광명으로 온생명을 두루 비추시는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전세계는 하루가 멀게 산불과 폭염, 홍수와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로 고통과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인간은 과학기술을 잘못 이용해 자연계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또 사람들 사이에서도 불평등이 깊어지고 더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태에 다다랐습니다. 지구의 평균기온은 빠르게 올라가고,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다가 오염되고 숲이 파괴되어 생물종다양성은 빠르게 줄었습니다.

기후위기와 생태위기는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저희는 변화를 주저하고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저희는, 눈앞의 이익에 탐닉하느라 죽음이 닥쳐오는 데도 모르는 것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코리끼를 피해 달아나다 독사가 있는 우물에 빠져서 흰쥐, 검은 쥐가 차례로 밧줄을 갉아 먹고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혀에 닿는 순간적 꿀맛의 달콤함에 빠지는 어리석은 중생입니다.

누구를 탓하고 손가락질하기 이전에 저부터 참회합니다. 뭇생명과 나의 생명이 연결되어 있음을 깊이 자각하지 못한 잘못을 참회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실에서 바르게 적용하지 못하고 머리로만 이해하고 좁은 신앙에 안주하고 있었음을 참회합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라는 부처님 탄생게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 차별과 폭력을 단호히 거부하고 모든 존재가 똑같이 귀하게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으로 뭇중생의 아픔을 보시고 손을 내밀어 건져 주시는 관세음보살을 마음속에 모시고 그분의 자비심을 배우고 실천하겠습니다

문수보살의 지혜와 지장보살의 큰 원력과 보현보살의 큰 행원을 따라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이웃을 돕겠습니다

분소의와 삼의일발로 생활하시고 맨발로 걸으시고 길에서 나서 길에서 열반하신 부처님을 본받아 소욕지족하는 자발적 청빈의 삶을 살겠습니다. 본래 내 것이 없다는 무소유의 가르침에 따라 내게 필요하지 않은 것은, 기꺼이 내어주고 나누겠습니다

자연에는 본래 쓰레기가 없는 것처럼 순환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며 쓰레기 제로를 실천하겠습니다.

지구는 인간만이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고, 현세대만의 것도 아니라는 자각을 하며 무한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겸손하게 뭇생명과 어울리며 살아가겠습니다

쓰지 않는 전원은 끄고 물을 아끼며 기후위기를 일으키지 않는 직업을 선택하고, 뭇생명을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종교인 또한 사회구성원의 일부로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정견을 세우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실현되는 정토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국경과 인종을 따지지 않고 모든 인류가 하나의 지구공동체로서 서로 돕고 살아가는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겠습니다.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가 지구생명공동체의 일원으로 정당하게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리고 그들을 대변하는 관세음보살이 되겠습니다.

제불보살의 가피와 팔부신장의 가호로 기후위기를 넘어 온생명의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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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도반으로서 함께 향상일로向上一路하는 깊은 숙성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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