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직선제와 율장 적용에 관한 쟁론

뉴스클립 - 박재현 (협업미래센터 소장, 편집위원) | 2016. 제2

총무원장 직선제에 대해 종단 안팎의 관심이 높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개혁회의는 87% 지지를 얻었던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을 시도하였으나, 미완에 그쳤다. 그리고 20여년이 흐른 지금 다시 총무원장 직선제에 대한 대중들의 열망이 확인되고 있다. 올 초 진행되었던 대중공사에서 60% 이상의 종도 대중 다수가 총무원장 직선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종회에서도 총무원장 선출제도와 관련해 총무원장 직선선출제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해 논의할 정도이다. 일반 언론들까지도 주요한 관심을 가질 정도로 이제 직선제는 조계종단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대의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직선제가 일각에서는 세속적이고 비불교적이라는 비판속에서 배척되고 있는 바, 직선제가 율장정신에 부합하는 지 여부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총무원장 선거제도의 개선에 있어 중요한 쟁론거리이자 향후 종단운영에 종도 참여 확대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마침 이에 대한 논의가 지난 7월 7일 조계종 교육원 교육위원회와 중앙종회 교육분과위원회가 주관한 ‘현대사회와 승가상’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에서 허정스님과 이자랑교수간 있었다. 직선제가 율장정신에 어긋난다는 이자랑교수의 주장에 대해 민의를 반영할 수 있는 최선의 소임자 선출방식이 직선제라는 허정스님의 반박이 그것이다.
 
“직선제는 소수의 의견을 버리는 것이므로 만장일치를 강조한 율장의 이념에 맞지 않다.”(이자랑 교수)
“승가의 갈마가 늘 만장일치를 지향한 것은 아니다. 종단 소임자를 선출하는 일에 율장만 강조한다면 오히려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다.”(허정스님)
 
학술세미나 후 허정스님은 <불교닷컴> 7월 13일자에 ‘율장에 근거한 직선제 방법’이라는 기고문을 싣고, ‘직선제는 대중공사 전통을 합리적으로 이어받고 계승한 갈마법이며 민주주의 정신에도 합치되고, 무엇보다 양성평등시대에 시대가 요청하는 제도’로서 직선제가 율장에 부합함을 재차 강조하였다.
 
이자랑교수 또한 <법보신문> 7월 20일자에 ‘직선제, 과연 율장의 이념에 부합하는가?’라는 기고문을 싣고, 재차 ‘직선제는 율장에 언급된 갈마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요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팔리문헌연구소 소장 마성스님이 ,<미디어붓다>에 기고문을 보내 <법보신문>에 실린 이자랑교수의 글을 반박하였다. 마성스님은 기고문을 통해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과 관련하여 율장의 갈마법을 현재의 한국불교 현실에서는 적용시킬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함으로써 이자랑 교수의 주장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비판하였다.
블로그 ‘진흙속의 연꽃’을 운영하고 있는 이병욱거사도 직선제가 율장에 근거한 것으로서 승가화합에도 부합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허정스님의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조계종 중앙종회 총무원장 직선제 특위(위원장 태관스님)는 총무원장 선거인단을 ‘법랍 10년차 이상 법계 중덕·정덕의 비구·비구니’로 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11월 정기중앙종회에 총무원장 직선제에 관한 입법안을 상정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제목

링크

미디어붓다

“직선제는 갈마 위배” 지적에 “321명이 뽑는 건 괜찮고?”

http://www.mediabuddha.net/news/view.php?number=18984

불교포커스

“직선제는 율장 위배” “만장일치는 현실 외면”

http://www.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76150

불교닷컴

율장에 근거한 직선제 방법

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32800

법보신문

(오피니언)“직선제는 승가 기본 이념에 어긋난다”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93533

미디어붓다

(칼럼) “갈마법 적용 주장은 어불성설”

http://www.mediabuddha.net/news/view.php?number=19111

블로그 "진흙 속의 연꽃"

불교에서 말하는 다수결의 원칙과 승가화합

http://m.blog.daum.net/bolee591/16157125

박재현 (협업미래센터 소장, 편집위원)
1994년 종단개혁에 참여, 개혁회의 기획조정실 기획위원으로 종단의 종헌․종법 입안 활동. 그 후 총무원에서 10여 년간 종무원으로 생활하다가, 현장에 대한 갈증으로 월정사(교구본사)로 장을 옮겨 10여년간 사찰과 지역의 불교현실체험. 20여 년간의 종단생활을 벗어나, 삶의 현장에서 새로운 한국불교의 길을 찾고 있다.
현재 : 신대승네트워크 협업미래센터 소장, (사) 함께하는 경청 기획운영위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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