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래의 오늘의 시] 바스러지는 것

인문/기행 - 이은래 (신대승네트워크 대표) | 2020. 제26

 

 

바스러지는 것 


이은래 

책갈피 깊은 곳에서 갈변된 나뭇잎이 발굴되었다 누구의 마음이 저리도 깊이 묻힌 것일까 잠들어 있던 나뭇잎을 일으켜 안는 순간 한 모퉁이가 바스러진다

사랑을 하는 일이나 시를 쓰는 일이나 힘이 들어가면 바스러진다 힘을 빼고 안개처럼 부드럽게 스며야 한다

오래된 마음을 조심스레 책갈피에 다시 묻었다

 

 

이은래 (신대승네트워크 대표)
부천에서 야학과 청년단체 활동을 했으며, 부천노동자문학회와 부천시민문학회를 창립하여 함께하고 있다. 2018년 『푸른사상』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시집 『늦게나마 고마웠습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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