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절에
코로나19 일기1
오늘도 물끄러미 밖을 보고 있는데
까르르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렸다
여전히 출입금지 줄이 쳐진 놀이터엔
미끄럼틀 그네 시소 철봉 모두들
포구에 묶인 빈 배처럼 쓸쓸했다
겨울 봄 지나 여름
무용無用의 시간을 삭이느라
저마다 가슴 속엔 시나브로 녹이 슬었겠다
소비되지 못하고 녹슬어가는 것도
이 시절에 우리가 소비되는 방식
그래도 화단에는 청보라 수국이 무더기로 피었고
나뭇가지 틈새마다 새푸른 하늘이 들어찼으니
저 맑은 위로慰勞, 어쩌나
이 시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