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땡포럼 참관기] 코로나19 이후 수행에 대하여

교단/종교 - 김병주 | 2020. 제24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하고 시기에 언택트 수행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다.

참선재단(이사장 대효 스님)'코로나19 이후, 사회적 변화와 참선 수행을 통한 대응 방안을 주제로 822()'참선재단 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하였다. 이번 온라인포럼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인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성찰하고, 코로나 이후의 현대인들의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정립하며, 비대면 시대에 생활 속 행복을 위한 일상수행 방법을 모색하고자 개최되었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대중프로그램으로 침선선농체험의 실현 방안을 논의되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려해 제주시 화북1동 원명선원 선방에서 온라인으로 중계하여 새로운 비대면 수행에 대한 관심 있는 불자들이 유투브를 통해 참여하였다.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안전한 수행을 지속하기 위한 이번 포럼에는 원광대 오용석교수의 <코로나19로 인한 심리현상, 간화선(看話禪)으로 톺아보기> 중앙승가대 유승무 교수의 <COVID-19, 종교, 그리고 코로나 이후사회 - 종교를 배태한 의료사회학적 접근 ->을 발표하였고, 제주의 소리 김봉현 편집국장, 고상현 동국대 박사,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김정학 사장, 제주대학교 병원 감염내과 허상택 교수, 이상호 서강대 박사 등이 참석하여 지정토론이 있었다.

토론에 앞서 참선재단 이사장인 대효스님께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고땡(고통 끝, 행복 시작) 참선의 대처 방안>을 주제로 기조법문을 하셨다.

대효스님의 기조법문 내용과 오용석교수, 유승무교수의 발표 원고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참선재단 이사장 대효 스님 법문 내용>

"코로나19는 인간들 스스로가 불러들인 재앙(災殃)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불러들인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 이 재앙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삶의 방식을 바꾸라는 것은 기존처럼 사람들이 가까이 모이는 것을 그만두라는 것이다. 서로 떨어져 있으라는 말이다. 떨어져서 불필요한 만남은 삼가기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기존처럼 생각해왔던 방식을 대폭 수정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생각을 바꿔야한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편하게 지낼 수가 없다. 사람들과 떨어져서 자기 자리에서 숨을 죽이고 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생활수칙을 따르고 할 일이란 조용히 앉아서 정양(靜養)하라는 뜻이다. 이번 기회가 내공을 키우기에 아주 적절한 시기이다. 남녀노소 지위계층을 막론하고 평소 소홀하였던 자기사랑에 집중해봄이 어떨까. 자기 자신을 모르고 살아왔던 인류가 내면에 관심을 쏟아 자신을 믿는 행보에 동참해보자.

인류는 코로나19를 바로 읽고 기울어가는 광장에서 버티겠다는 미련을 버려야 한다. 이미 넘쳐나는 수사가 되어버린 물질만능과 욕망을 향해, 이성을 망각한 채 질주하는 인류의 항로를 바꿔야 한다. 코로나19를 항로를 뒤엎는 대전환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 기존의 삶의 방식과 생각을 바꿔야 한다. 자기자신의 내공을 쌓기 좋은 시기이다. 코로나19로 견디기 어려운 부담을 말끔히 씻어내고 새 역사의 첫걸음을 내딛자. 그래서 새 역사를 써야 한다.“

 

 <원광대의 오용석 교수 발표내용>

코로나19에 의해 나타난 심리현상을 다시 불안’, ‘불확실성’, ‘단절로 나누어 세분화시키고 이것을 간화선이 갖고 있는 특징인 인간신뢰’, ‘의정’, ‘지혜와 자비를 대비시켜 위에서 말한 심리현상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관점을 제안하였다. 주제발표에서 중점으로적 다루었던 세 가지 관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불안, 불확실성, 단절은 코로나19로 촉발되었지만 그것이 갖고 있는 특징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존재하였고, 코로나19가 해결된다고 하여도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증(對症)적 처방이 아니라 본질적인 치료법이 필요하며 역사적 시공간을 통해 검증된 선불교의 간화선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둘째,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삶의 방식은 변화하고 있다. 선불교적 관점에 의거해보면 변화를 수용하고 그 안에서 공존과 화합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 삶의 본질은 무상하기 때문이고, 무상한 삶을 의정으로 승화시켜 중도의 길, 지혜와 자비의 길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간화선의 궁극적 목표는 지혜와 자비를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데 있다. 지혜를 통해 번뇌망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자비를 통해서는 관계의 회복과 보살행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둘은 새의 양날개처럼 동시적인 사건이며 함께 구현되는 성질을 갖는다.“


<중앙승가대학교의 유승무 교수의 발표내용>

종교사회학자 로드니 스타크의 저서 기독교의 발흥에 따르면, 초기 기독교는 당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의 엄청난 재난이었던 역병의 현장에 달려가서 자신의 사적 이해관계나 안위보다는 역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활동을 하였고, 그것이 초기 기독교가 사회적 공인을 받은 이유 중에 하나였다. 이러한 태도는 불교에서도 가능하다. 신탁(信託)종교와는 달리 불교와 같은 심탁(心託)의 종교는 스스로의 수행을 통해 지혜를 체득하고 그것을 대중사회에 회향하는 교리구조를 갖고 있다.

질병과 관련된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으로 회자되는 <보배경>(Ratana Sutta)을 보자.

<보배경>의 핵심줄거리만 축약하면 이렇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죽림정사에 머물 때 밧지족 상업도시 베살리에 전염병이 창궐해 많은 사람이 죽었다. 베살리의 시민들이 부처님에게 도움을 청했고, 부처님은 비구들과 사흘을 걸어 베살리에 도착해 <보배경>을 설했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부처님은 베살리의 사람들에게 함께 보배경게송을 외우게 했고, 제자들과 함께 발우에 물을 담아 밤새 거리와 환자들에게 뿌렸다. 시신을 치우고 거리를 청정히 하는 일을 7일 동안 계속하자 전염병은 사라지고 베살리 사람들은 다시 행복을 누렸다.” <보배경> (일묵, 2020).

그렇다면 이 경전에 나타난 붓다의 모범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먼저, 역병이 창궐한 고통의 현장에 들어가서 직접 질병을 치유한 헌신적 모습에서 우리는 지혜와 보살도를 겸비한 종교인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시신을 치웠다는 사실이 상징하듯이 그곳에서 붓다가 실행한 레시피는 보균자와의 거리를 확보함으로써 물리적·사회적 면역체계를 갖추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위생적 환경이라는 생물학적 면역 체계도 갖추도록 하였다. 게다가 경전의 게송을 암송하게 하였다는 사실은 그것이 질병이 야기한 불안과 공포를 제거하는 심리적 면역체계 혹은 마음의 면역 기능을 다하였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불교의 건강철학이 육체, 마음, 사회, 자연환경의 연기성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사이에 마음이 작동하고 있다는 불교 특유의 심탁 사상과 그 연기성의 자각을 통한 해탈을 추구하도록 가르치고 있다는 치고 있다는 배후 맥락까지 고려하면, <보배경>에 등장하는 나레이티브야말로 현대서양의학의 한계를 초월하는 총체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전염병 예방 및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1) 이는 붓다를 대의왕으로 부르는 까닭이리라.“  

 

1) 서양의학에 비해 불교의학이 갖고 있는 수월성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칼벳카(1999)를 참고하기 바란다.

 

 


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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