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진 편지

뉴스레터 - 편집위원회 | 2016. 제1

모처럼 대지를 흠뻑 적시는 장마 비입니다. 청안하신지요?
운현궁SK허브 사무실에서 요즘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일하고 있는지 회원님들과 나누는 첫 번째 편지입니다.

지난 3월 26일 창립한 후, 선출/임명된 임원과 운영진이 마음을 모으고, 사업계획을 가다듬고자 5월 28일~29일 양일간 <1차 임원 모꼬지>를 서울유스호스텔(남산)에서 가졌습니다.
지혜로운 의견과 조심스럽게 염려하는 마음들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 때의 논의를 기초로 사업계획을 새롭게 조정/수립하고자 운영진에서 고민해왔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흘러야 보다 완성된 계획이 나올 것 같습니다. 

운영진이 하고 있는 고민은 여럿이지만 갈래짓자면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회원님들과 공유하는 신대승네트워크의 사명과 비전을 좀 더 명확하고 명료하게 해야겠고, 이것을 구현하기 위한 전략을 내외의 환경에 맞게 가깝게는 오는 9월까지, 멀리는 향후 3년 정도를 보며 구체화 하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회원님들과 함께 찾아갔으면 합니다.

- 우리의 희망과 꿈은 무엇인가? 무엇이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할까?
- 우리가 추구하는 최선의 조직/활동의 모습(스타일)은 무엇일까?
- 우리에게 미래를 창조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어떤 미래일까? 
- 우리는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를테면, 우리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찾고 맞추어 나가는 게 우선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들 셋 중 어느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게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찾아냈다면 이제 이를 시간적으로,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일이 필요하고 이 부분은 아무래도 집행진에게 맡겨진 본무(本務)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두 번째 고민은 교계의 다양한 현실상황에 관한 문제, 그 문제에 깊이 관련되어 있는 기존의 제도/비제도 조직체들과의 관계 문제입니다. 
신대승네트워크의 태동배경은 교계의 현실상황의 요청 때문이었습니다. 즉 1994년 개혁의 본격적인 퇴행조짐에 비상하게 대응하면서 시작된 흐름입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대응 또는 퇴행의 저지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1994년 개혁 이전으로 퇴행하여서도 안 되지만, 1994년 개혁을 넘어서는 대안적 역량이 성장할 때 퇴행을 저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루가 사수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창립과정에서 회의 및 회원워크숍 등을 통해 기성불교계, 특히 제도교단(종단)의 문제에 대한 대응에 과도한 역량투입을 절제하고, 미래개척을 위한 대안적 흐름 형성에 집중하자는 의견으로 나타났습니다. 
그간의 과정을 보면, 서의현 재심판결문제, 1994년 개혁의 핵심제도였던 종회의원 겸직금지의 해제문제, 자율적 공론장을 왜곡할 수 있는 언론탄압의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거나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역량을 투입하였고, 기타의 문제에 대해서는 격려하고, 지지하는 수준에서 연대를 표하는 정도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신대승네트워크가 문제제기를 했던 현안들에서 이렇다 할 국면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고민입니다. 이 문제를 회원님들과 관심있는 불자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어 대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속도가 먼저일까 방향이 먼저일까?
박원순 서울시장은 어느 인터뷰에서 방향이 우선이며 중하다고 했는데, 이에 동의하더라도 문제는 이 둘의 조화입니다. 아무리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해도 시민들이 참고 기다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신대승네트워크의 활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신대승네트워크의 출범에 대한 회원님들과 관심불자들의 기대 - 신대승네트워크는 뭔가 다르겠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역량을 발휘하겠지, 그래서 현실도 변화시키고 미래도 개척해가는 새로운 길을 보여주겠지 하는 그런 기대들에 부응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이 적지 않습니다.     
 
앞으로 뉴스레터를 통해, 그리고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우선은 회원님들과 진지한 소통의 장, 지혜를 모아가는 장을 열고자 합니다. 
회원님들과 이런 문제들에 대해 숙의하는 프로그램을 곧 시작하고, 나아가 특정 교단, 불교계, 한국사회,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한 줄에 꿰는 공론의 장도 마련해 가고자 준비를 하고 있으니 관심과 제안 부탁드립니다. 

장마에 이어 무더위가 시작될 텐데, 건강 조심하세요. 
또 안부 인사드리겠습니다.


편집위원회
우리는 중생의 고통에 무관심한 불교는 존재 이유를 상실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분명히 새기고자 하며, 또한 기성불교가 붓다의 가르침에서 벗어났을 때 불교는 어김없이 자기 혁명을 이루어 냈음을 상기하고자 합니다. 대승불교는 그렇게 일어난 붓다 회복운동이었고, 시대와 민중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로서의 자기 혁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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