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대화법 실전연습 _ 교류 유형과 심리게임

생활수행/평화명상 - 공동체대화법모임 | 2020. 제22

지난 주에는 교류분석이론(Transactional Analysis)의 하나인 시간의 구조화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교류분석이론은 정신과 의사 에릭 번에 의해 창안된 인간의 교류나 행동에 관한 이론체계입니다. 이 이론은 "자신발견"의 한 방법으로서, "지금 여기(Here and now)"를 강조하며, 바뀔 수 있는 것은 자신뿐으로, 결코 바꿀 수 없는 과거와 타인에 대한 개입 또는 미련두기를 당장 중지할 것을 권고하는 심리치료요법입니다.

교류분석에서 교류는 단순히 표면상의 말의 교환뿐만 아니라 마음 속 깊이 전해지는 미묘한 의미, 정교한 의도, 숨겨진 느낌 등 여러 측면을 포함한 깊은 수준의 의사소통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교류분석이론은 자신발견의 방법으로서, 또한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교류분석은 인간에 대해 긍정적 존재로서 사고할 능력을 지닌 합리적 존재로 보고, 스스로 변화와 성장을 위해 재결단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람들의 교류(대화) 유형을 분석해 보면,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상보적 교류로서 기대한 대로 반응이 돌아오는 대화법입니다. 말하는 이의 어떤 특정한 자아상태에서 보내진 메시지가 듣는 이로부터 기대하였던 반응을 얻을 때 이루어지는 교류입니다. ) 아이가 "엄마 나 오늘 자장면이 먹고 싶어?”라고 말했을 때, “어 그래? 자장면이 먹고 싶었구나. 나도 그래라고 말했을 경우

둘째, 교차적 교류로서 기대한 대로 반응이 돌아오지 않는 대화법입니다. 메시지를 보내는 이가 듣는 이로부터 기대했던 반응을 얻지 못할 때 일어나는 교류입니다. 이 경우 의사소통이 깨지며 쌍방 간에 긴장과 갈등을 유발시킵니다. 그럼으로써 대화가 진행되지 못하게 됩니다. ) 아이가 "엄마, 내 옷 어디 있어요?"라고 말했을 때, "칠칠맞긴, 언제쯤 돼야 스스로 네 물건을 챙길래?"라고 엄마가 말했을 경우

셋째, 이면적 교류로서 말하는 이가 보낸 메시지에 다른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때 일어나는 교류입니다. 나타내고자 하는 실제 의미(사회적 메시지)는 이면(심리적 메시지)에 숨겨져 있습니다. 이 경우 듣는 이는 메시지의 표면적인 의미에 대해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숨겨진 의미에 대해서 반응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생산적인 의사소통이 됩니다. ) 백화점에서, 실제 메시지 손님 : 이 옷 신상인가요? 매니저 : 아우, 고객님에게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 이면 메시지 손님 : 이 옷 입어보고 싶어요. 매니저 : 이 옷을 팔고 싶어요.”

교차적 교류에서 상대방과 더 이상 얘기를 하고 싶지 않거나 대답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화제를 돌리거나, 환경이나 관심을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상대방과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여 서로의 관계를 훼손하기 싫다는 의미의 표현입니다. 그래도 상대방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는 등 계속 밀고 들어올 때는 비폭력대화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그렇게 말씀하시니 많이 당황스럽네요. ○○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서 그런데 이 얘기는 다음에 나누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교류과정에서 시간의 구조화에서 살펴본 (심리)게임을 합니다. (심리)게임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행동과 달리 숨은 의도를 가진 시간구조의 한 방법이라 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의사소통에는 감추어진 함정이 있는데, 이것은 대게 이면적인 교류에서 나타나며 이러한 이면적인 교류를 게임이라고 합니다.

심리게임을 하는 상대방에게 너 나하고 게임하는 거야?’라고 즉설하면 관계가 훼손될 수 있어 이런 대화법은 피해야 합니다. 이럴 때는 교차적 교류방식에서와 같은 대응방식을 쓰거나 내가 주제나 화제를 바꿔 대화의 주도권을 지녀 상대방의 숨겨진 의도를 비껴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상대방이 원래의 의도로 또 돌아가면, 나의 마음을 바꿔 인내심을 갖고 상대방이 왜 그러는지 그의 마음으로 들어가 탐색해 봐야 합니다. 대화도 수행의 한 과정이니까요.

대화할 때 상대방이 나의 말을 부정하면서 얘기할 때(부정적 방어기재를 사용할 때), ‘그럼 너의 생각을 먼저 듣고 싶다고 하거나 상대방의 부정적 의도를 긍정적 표현으로 바꿔서 돌려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부정적 방어기재를 자주 쓰는 사람들은 대체로 대안을 갖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 돌아봐 방법을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 그들에게 필요한 대화법입니다.

상대방에게 틀린 점을 지적하고 비판하여 고치게 하기보다는 도와주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고하도록 유도하여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 모처럼 나들이 가는 부부가 있습니다. 아내가 , 꽃들이 지천이네. 참 아름답네.’ 라고 하자 남편이 나에게 시집오니 이런 구경도 하는 거야라고 생색을 냅니다. 또 한번 아내가 그러자 남편은 역시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이 때 아내는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요? 남편의 말을 부정하고 타박하기 보다는 그렇죠. 이런 시간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게 되면, 남편은 더 이상 같은 말을 반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 심리게임을 할까요? 자기에 대한 자신이 없거나 상대방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할 일 없이 시간만 많은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게임이란 대인관계 중에서 반복되어 지는 나쁜 습관입니다. 왜곡된 인간관계의 문제를 깨달아 심리게임을 줄이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사는 지름길입니다

매 주 수요일 저녁 7시, sk허브 101동 622호에서 공동체 대화법 실전연습 모임을 진행합니다.

누구나 오셔서 함께 나누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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