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念)이란 대상을 명백히 기억하여 잊어버리지 않는 마음작용이며, 오로지 한 생각에만 집중하여 그것 외에 다른 생각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수행법입니다.
염에는 6가지의 념이 있는데, 이를 육념(六念)이라 하며, 마음의 좌표이자, 삶의 실천 지침이자 방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염불(念佛), 염법(念法), 염승(念僧), 염계(念戒), 염시(念施), 염천(念天)을 말합니다. 이를 설명하면, 1) 염불(念佛): 부처님은 여래10호를 갖추시고, 무량광명으로 중생을 구제하시므로 붓다로 살길 염원한다. 2) 염법(念法): 붓다의 가르침을 배우고, 널리 베풀고자 염원한다. 3) 염승(念僧): 승가가 공동체로서 무루법과 계정혜를 갖추고, 세간의 거룩한 복전이 되길 염원한다. 4) 염계(念戒): 계행을 지키고 정진하고자 염원한다. 5) 염시(念施): 보시는 탐욕심을 없앰으로, 널리 베풀어주고자 한다. 6) 염천(念天): 인과법을 믿고 향상심으로 널리 착한 업을 짓고자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요약하면, 마음의 좌표로서 불법승 삼보를 지극히 생각하고 보는 것이며, 삶의 실천 방향이자 지침으로 보시, 지계, 생천을 삼는 것입니다. 여기에 염휴식(念休息)•염안반(念安般)•염신(念身)•염사(念死)를 합쳐 십념十念이라 합니다.
지난 주 주제였던 관법수행은 항상 정신을 차려 수행방편을 놓치지 않게 하는 수행법으로 경전에서 말하는 '항상 깨어있으라'는 표현과 같습니다. 염법수행은 '수행방편'(아미타불', ‘옴마니반메홈’ 등)만을 간절하게 염(念)하여 번뇌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수행법입니다. 염법수행이 무르익으면, 내공이 쌓여 힘이 길러지고, 염원이 현실에서 실현되어 집니다. 따라서 관법과 염법수행을 동시에 하면 좋은 수행이 될 것입니다.
붓다께서는 괴로움을 벗어나 해탈에 이르는 방법을 서른일곱가지로 묶어서 제시하였습니다. 사념처(四念處, 네가지에 대한 주의집중), 사정근(四正勤, 네가지 끊고 발해야 될 마음), 사여의족(四如意足, 네가지 자유자재 하는 마음), 오근(五根, 다섯가지 뿌리내려야 할 마음), 오력(五力, 다섯가지 갖추어야 할 힘), 칠각지(七覺支, 일곱가지 깨달음에 나아가는 법), 팔정도(八正道, 여덟가지 바른길)로서 이를 묶어 삼십칠조도품(三十七助道品) 이라고 합니다. 서로 서로 내용들이 중첩되어 팔정도 속에 사념처가 있고, 칠각지 속에 사념처가 있고 사여의족 속에 칠각지가 있어, 삼십칠조도품 일곱 묶음 가운데 하나의 묶음만 제대로 닦아도 전체를 다 닦는 결과가 되는 것이라 합니다.
삼십칠조도품 중에 사여의족, 오근, 오력, 칠각지, 팔정도에 염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만큼 염법수행의 중요성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중 칠각지를 예로 들어보면, 염각지가 있습니다. 마음이 처져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택법각지, 정진각지, 희각지와 마음의 들뜸을 가라앉혀 고요하게 하는 경안각지, 정각지, 사각지 사이에서 염각지는 마음이 들뜨거나 처지는 것을 잘 조절하는 균형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인은 마음에 무엇을 채우려고 할까요? 끊임없이 전도몽상하면서 탐진치로 채워진 욕망을 갈구한다면, 주인공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는 마음에 육념을 채웁니다. 수행은 욕망이라는 세계의 흐름을 의도적으로 거슬러 가는 것이듯, 육념수행 또한 전도몽상의 세계를 거슬러 진리를 향해 나아가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염불, 기도, 관법, 염법 모두의 공통점은 지혜와 자비를 구축하고, 화합과 청정의 공동체를 구현하고자 이타행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수행의 끝은 회향임을 기억하시고, 나날이 새로운 일상을 가꾸시기 바랍니다.
다음 공부는 7월 7일 화요일 저녁 6시 30분, SK허브 101동 622호
주제는 ‘절을 활용한 악습 바꾸기‘ 입니다.
오셔서 나누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