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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시민사회 긴급 집담회] ‘한국불교, 코로나19 전후’ 토론 결과

기획 - 신대승네트워크 | 2020. 제19호

불교시민사회 긴급 집담회

‘한국불교, 코로나19 전후’ 토론 결과

○ 일시 : 2020년 3월 31일 (화) 저녁 7시 - 10시

○ 장소 : 불교환경연대

○ 주최 : 신대승네트워크

○ 참석단체 : 대불련총동문회(대동행 포함), 대한불교청년회, 불교사회연구소, 불교환경연대, 신대승네트워크, 조계종 민주노조, 정의평화불교연대, 지식정보플렛폼 운판, 연경정책연구소, 화엄불교사회연구소 등

<주요 토론결과>

1. 코로나19의 확산 원인과 현상

○ 코로나19 대확산의 원인

- 첫째, 세계화의 확대 :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항공편이 바이러스의 전파의 가장 큰 통로. 교통이 발달한 문명사회일수록 더욱 급속도로 퍼지며, 하루면 지구 끝까지 닿을 수 있는 첨단 문명시대에 국경 개념은 무의미

- 둘째, 도시화 : 인구가 밀집된 도시는 바이러스 확산에 아주 좋은 조건.(현재 55%인 도시화율)

- 셋째, 자연파괴와 기후변화 : 환경파괴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들이 인간사회 가까이로 접근해올 확률은 매우 높고, 그 과정에서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을 통해서 바이러스들이 인체로 건너오는 현상이 더욱 빈발할 것이기 때문. 이로 인해 신종 바이러스들은 앞으로 더욱더 빈번히 창궐할 것이라고 예상.

- 넷째, 탐욕을 부추기는 인간 중심의 신자유주의 질서 : 끝없는 탐욕과 경쟁이 우주 섭리의 파괴, 자연 질서의 교란, 바이러스 감염의 창궐을 가져오는 주범.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들어난 상황

- 기타, 인구가 늘고 이동이 잦아진 것, 육식 중심의 식생활 등도 원인

○ 코로나19가 초래한 현상

- 위험·재앙·질병·재난·공포의 세계화 : 한 도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도시와 국가를 거의 마비와 공황 수준으로 몰고 감. 항공·교통·생산·소비·교역·교육·증시·여행·관광·일상생활에 걸쳐 막대한 타격 발생.

- 사회적 거리두기, 외출 방문 금지, 국경 폐쇄, 항공 중단, 개학 연기, 종교집회의 온라인 대체,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중의 불안과 공포, 혐오와 낙인 확산, 가족 간의 새로운 갈등 증대(이혼 증가)

- 확진자의 이동 경로에 따라 즉각적인 건물 폐쇄와 장소 봉쇄로 연결 : 경계 너머의 한 질병이 실시간으로 나와 이웃의 일상을 지배

- 종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 확산 : 신천지의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 일부 교회의 이기적 예배와 집회 진행.

-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중단된 상황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의 우려 : 심각한 경기침체로 인한 시련 이외에도 장기간의 고립에 따른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 정신적 고통의 광범한 확산이라는 또 다른 큰 재난 우려(한국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지속으로 인해 걱정, 두려움, 슬픔, 분노, 우울 등 부정적 감정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대한 감정 조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함)

- 팬데믹(pandemic, 감염병의 대유행) 만큼이나 인포데믹(infodemic, 정보 전염병)도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경험 : 한국 언론이 공포와 불신, 냉소의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동안 해외 언론은 한국의 사례를 연구하고 과정을 추적하고 평가. ‘잘못된 정보, 가짜 뉴스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개발 요구

- 앞으로 예상되는 변화 : 사회적으로 비대면적 문화 증가, 스위트홈 활성화, 폐쇄적인 모임 및 조건부 참여 증가, 자영업자 감소 및 민간소비 위축, 선진국의 허상 확인, 새로운 선진국으로서의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 증가, 온라인 중심의 유통 강화, 디지털 경제의 사회적 수용 증가, 탈종교화 가속 등

- 기타 :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종교와 선진국의 민낯이 공개된 반면, 투명하고 개방적인 정부 대응체계,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달빛동맹 등 시민사회의 성숙도를 확인하는 계기. 또 멈춤으로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 마련,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사회 변화에 대한 고민 증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체계에 대한 고민 필요 등

○ 종교계의 대응

- 개신교 :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서 인식되고 있는 신천지의 조직이기주의적 행동,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회 통제에 대한 한교총의 반발과 일부 교회의 예배 강행, 이로 인한 집단감염 등으로 개신교에 대한 비판 증가

- 천주교 : 사회적 거리두기에 초기부터 적극적 협조, 온라인 예배 도입, 코로나19파장에 대한 대책 준비

- 불교계 : 일찍부터 산문폐쇄, 법회 중단, 연등축제와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연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 출가자를 비롯해 불자(단체)들이 코로나19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고 필요한 물품 지원. 다만 사찰의 고통이나 사회적 고통에 대한 제도종교(조직종교)의 대응체계 부재

2. 코로나19 사태의 의미와 교훈

○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됨. 종래의 온갖 제도와 관행 그리고 인류의 삶의 태도와 생활방식, 사고습관의 근본적 전환 필요

○ 과학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교는 존립이 어려우며, 아무리 신성시하고 신비스럽게 포장해도 사회적 눈높이에 맞게 환경과 삶의 방식을 개선하고 이타적 삶을 살지 않으면 한순간에 몰락할 수 있음.

○ 성찰지점

- 코로나는 자연을 파괴하여 숲의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인수(人獸)공통 전염병으로 변형한 데서 비롯됨. 기후변동, 환경파괴 등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 탐욕과 성장 위주의 문명과 소극적 대응의 삶에 대해 성찰하고 생명 중심의 상생의 문명으로 전환해야 함.

- 호주 산불, 코로나19, 불평등의 극단화, 인공지능 등은 이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체제를 넘어서는 대안 체제 없이는 인류문명이 멸망에 이를 수 있음을 뜻하며, 대안 체제를 위한 상상력과 사고가 필요

- 기복신앙에 대한 반성적 성찰, 합리적이고 과학지식에 부합하는 교리 해석과 신행으로 전환할 필요

- 가짜뉴스에 휘둘리고,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공론장을 어지럽힌 것을 성찰

- 불교단체가 중국 및 대구경북에 대해 연대를 하고 지원을 하였지만, 가난하고 고통스런 사회적 약자들에게 동체대비심의 실천을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성찰

- 코로나로 가장 큰 고통 속에 있을 작은 절,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잘 연대하지 못한 것을 성찰

3. 코로나19 사태가 불교에 미치는 영향과 파장

○ 코로나19의 지속으로 종교계 역시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될 것임. 특히, 사찰은 초파일을 앞두고 경제적 어려움 심화로 향후 극심한 사찰 운영난과 이에 따른 활동 축소, 인력 조정 등 파장이 예상.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인구가 주된 신도이기에 사찰 경제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 사찰 자산 매각이나 사찰 존폐의 문제까지 고민해야 할 상황 우려

○ 분담금에 의지하고 있는 종단 또한 어려움에 처해져, 임금과 사업, 인력 조정 등 다각적인 절감방안 추진 예상

○ 탈종교화의 가속, 특히 청년층의 이반 심화 및 신도 급감 예상.

○ 조직적, 집단적 신행활동보다는 개인적 신행 내지 수행 확대 예상. 집단 종교에서 개인종교로, 자본 중심의 종교에서 사람 중심의 종교로 전환 예상

4. 불교계의 후속 과제

○ 앞으로 우리 사회를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하듯이, 코로나19를 야기한 우리 삶의 태도와 생활양식과 가치관에 대한 성찰이 요구됨.첫째, 우리의 삶에 대한 성찰과 공업중생으로서 사회적으로 참회둘째, 우리 사회가 전환해야 할 방향과 삶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캠페인을 전개셋째, 고통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밝히고, 활동과 행위를 조직화 하는 행동규범(Code of Conduct) 또는 메시지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