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즈 두번째 책 : 예술과 공통장(권범철, 갈무리)
권범철의 『예술과 공통장: 창조도시 전략 대 커먼즈로서의 예술』(갈무리, 2024)은 예술가와 도시, 그리고 "공통장(commons)"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현대 도시에서 예술이 어떤 사회적 의미와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탐구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임금 노동에만 의존하는 삶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고 자율적인 삶을 모색하는 방법으로 "공통장"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예술가들이 도시에서 점거(squat)한 공간을 공통장의 사례로 분석하며, 예술가 공동체가 어떻게 공동의 터전을 만들고, 예술을 모두의 것으로 확장하고, 상호부조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서울 문래동 등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예술가들이 스쾃을 통해 도시의 풍경과 사회적 가치를 재생산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창조도시 전략" 아래에서 도시 정부나 자본에 흡수되거나 왜곡될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음을 비판적으로 짚습니다.
저자는 예술가를 "비임금 노동자"로, 도시를 하나의 사회적 공장으로 바라보며, 예술가의 노동과 여성의 가사노동을 비교해 설명합니다. 두 집단 모두 드러나지 않는 재생산의 노동자라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봅니다.
『예술과 공통장』은 예술가의 공통장 형성이 자본주의적 도시 전략에 대항하는 대안적 삶의 기반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한계와 가능성은 무엇인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합니다.
단순히 예술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도시에서 공통장을 만들고 새로운 공동체적 삶을 실험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스쾃이나 예술 공간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의 공통장이 사회 곳곳에서 생겨나길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 줌 주소 : https://han.gl/SSYJT
○ 교재 : 예술과 공통장(권범철, 갈무리)
○ 일시 : 5월 19일 (월) 저녁 8시 30분
1장 공통장에 대한 논의들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