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살림모임 <茶함께 茶茶茶> 보성 차문화답사를 다녀오다!
10월 31일, 보성 차문화 기행을 하였다.
보성은 녹수 수도라 자칭할 만큼 차에 진심인 도시이며, 차을 벗 삼는 이들은 한번쯤은 다녀와야 하는 곳이다.
광주에서 보성까지 어떻게 이동할까 고민하였는데, 감사하게도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이해모총장이 흔연히 자차로 동행해 주었다.
보성에서는 차살림모임을 이끌고 있는 양흥식 원장의 지인께서 안내를 자처해 주셨고, 일정 내내 함께 동행하면서 설명해 주었다.
첫 기행지인 한국차박물관을 지인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꼼꼼히 둘러보았다. 차살림모임에서 공부한 보람이 있는 듯, 제다법이나, 차의 효능 등 차에 대한 안내글들이 그리 어렵지가 않았다. 1시간 가량 차박물관을 꼼꼼히 둘러보았고, 차에 대한 전시가 진심이다. 가볼 만하다.
금강산도 식후경, 청광도예원이라는 공방 겸 한정식집에서 점심공양을 했다. 호남에서 왠만하면 음식들이 다 맛있어서 정말 특별하지 않으면 맛집이라고 하지 않는데, 맛집이다. 녹차로 만든 밥과 반찬들은 정갈하고, 정성이 들어있다. 특히 직접 구은 도자기 그릇과 접시에 나오니 더 보기도 좋다.
이어진 곳은 몽중산다원과 차밭이다. 아직 일반에 개방되지 않는 차밭이다. 차로 이동하는데, 조그만 오솔길 같은 숲 사이를 지나니 차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자그마치 10만 평의 산자락에 녹차밭이 빽빽하다. 그 주변에 삼나무와 편백나무도 울창하다. 1960년대에 몽중산 고차수에서 씨를 받아서 조성하였다고 한다. 차량으로 도는데만 1시간 가량이나 걸렸다. 농촌이라 일꾼들이 외국인들이다. 이제 다문화 시대이다.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야 차농사도 유지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몽중산다원에서 내주는 세작과 홍차를 마치고 대원사로 향했다.
대원사 현장스님께서 가을을 품은 대원사를 안내해주셨다. 특히 보성과 하동의 차와 관련한 다툼에서 대원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그 중심에 보성 녹차의 시배지가 350년 된 대원사 고차수가 있다. 녹차수도 보성의 차 시배지로서의 위상 회복을 위한 기획과 프로그램이 필요해 보인다. 사찰과 차, 스님과 차, 불교와 차가 깊은 인연이 있는 지 알지만, 구체적 사례를 현장에서 보니 새롭다. 불가에 차문화가 오래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대원사를 나와 화순에서 맛있는 다슬기 수제비로 저녁을 먹고, 광주송정역에서 서울행 기차에 올랐다.
보성 차문화답사에 함께 해 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 드리며, 내년에도 차문화답사에서 다시 함께 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