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사유와 자연문화(natureculture): 해러웨이는 자연과 문화의 이분법적 구분을 비판하며, 이를 자연문화라는 개념으로 통합합니다. 저자는 이 개념을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 생명과 비생명 간의 경계를 해체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자연문화는 인류세의 환경적, 사회적 위기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인간 중심의 사유를 비판하고 탈중심화하는 중요한 이론적 토대가 됩니다.
사이보그와 공생적 상상력: 해러웨이의 대표적인 개념인 사이보그(Cyborg)는 인간과 기계, 유기체와 인공물 간의 경계를 허무는 상징적 존재입니다. 저자는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개념을 바탕으로, 인간과 기술,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서로 얽혀 공생하며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제시합니다. 이는 특히 오늘날의 기술 발전과 생명공학의 발달 속에서 더욱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이 책은 그러한 문제에 대해 해러웨이의 사유를 빌려 성찰합니다.
지구적 연대와 다중종 존재론: 해러웨이는 인간만이 아니라 다양한 비인간 종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이를 통해 지구적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저자는 해러웨이의 이러한 다중종 존재론을 소개하며, 기후변화, 생태적 위기, 종 차별 등과 같은 문제들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이 어떻게 협력하고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합니다. 이는 특히 해러웨이의 "치층들의 얽힘"이라는 개념과 연결되며, 다층적이고 다중종적인 존재들이 서로 엮여 살아가는 복잡한 관계망을 강조합니다.
해러웨이의 정치적 실천과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 해러웨이는 과학기술을 단순한 중립적 도구로 보지 않고, 그것이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합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해러웨이가 제시한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을 분석하며, 과학기술의 발전이 젠더, 권력, 생태계 문제와 어떻게 교차하는지 탐구합니다. 이 책은 해러웨이의 이론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이 인간과 비인간 모두에게 미치는 정치적, 윤리적 책임을 강조하며, 대안적 과학기술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단순히 해러웨이의 사상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한국 사회와 동시대 철학적 논의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해러웨이의 사유는 지구적 위기와 생명 정치, 기술 발전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려는 급진적인 철학적 전환을 담고 있으며, 저자는 이를 "공-산의 사유"로 풀어내어 실천적 철학으로 재구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