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 인권침해에 관심을 촉구한다.

편집진 편지 - 박재현 (협업미래센터 소장, 편집위원) 제10호

로힝야족은 지구상에 2백만명이 존재하며, 그 중 약 130만명이 미얀마 라카인주 북부에 거주하고 있다. 무슬림을 믿는 로힝야족은 미얀마가 영국식민지가 되기 훨씬 오래 전부터 지금의 미얀마 라카인주 북부와 방글라데시 접경지역 등의 뱅갈만 인근에 동일한 문화권을 형성하며, 미얀마의 소수민족이라고 여기며 살아온 민족이다. 다만 영국으로부터 독립과 동시에 국경이 인위적으로 그어지면서 일부는 방글라데시로, 일부는 미얀마로 편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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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월 로힝야족이 거주하는 미얀마 라카인주 마웅토에서 무장괴한에 의한 경찰초소 습격사건이 벌어졌다. 미얀마 군부는 즉시 무장세력 토벌을 빌미로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거주지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의 로힝야족이 목숨을 잃었고, 75천명에 달하는 로힝야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신대승 e-매거진 제10호 기사 참조)

 

국제사회는 이를 인종청소를 목적으로 하는 인도에 반한 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고,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아웅산 수치여사는 201747BBC와의 인터뷰에서 인종청소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직접 부인하였다.(연합뉴스 기사 참조)


20172월에 발표된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군의 군사작전으로 수백명의 민간인들이 학살당했고, 성폭행, 방화, 고문, 약탈 등이 자행되었으며, 심지어 젖먹이 아이마저 살해되는 인종청소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그리고 3월 인권이사회에서도 이양희 유엔 미얀마 특별보고관은 미얀마군의 행위를 반인권 범죄로 규정하고, 아웅산 수치의 문민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지난 3. 24. 유엔인권이사회는 로힝야족의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국제조사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미얀마정부의 협조를 요청하였다. 이렇듯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로힝야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피해생존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대승네트워크를 비롯하여 국제민주연대, 따비에, 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 아디, 해외주민운동 한국위원회 코코 등 국내 인권단체들이 미얀마대사관 앞에 모여 로힝야족 인권탄압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항의서한을 미얀마대사관에 전달한 바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시민사회는 미얀마 인권에 관심가진 소수의 몇 단체를 중심으로만 논의가 진행되는 초동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신대승네트워크, 국제민주연대, 따비에, 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 아디, 참여연대, 해외주민운동 한국위원회 코코, 6개 단체가 로힝야 인권탄압의 사례를 전달하고 심각성을 공유하기 위한 시민사회 집담회 자리를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로힝야 인권침해 사례, 국제사회의 움직임, 미얀마와 로힝야와의 역사적 배경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로힝야와 미얀마 인권에 관심 있는 다양한 주체들이 현 상황에 대해 시민사회 차원에서 어떠한 노력과 시도가 가능할 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


현재 우리사회는 이웃나라의 심각한 인권 사안에 대해 무관심하며, 간헐적으로 소개되는 언론기사 외에는 이에 대응하는 인권단체도 드물다.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의 인권탄압을 통해 종교를 떠나 인권 그 자체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이를 보호할 수 있는 활동을 위하여 많은 관심과 지지, 연대가 필요하다. 신대승네트워크도 올 한해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하고자 한다. 많은 관심과 동참을 청한다


박재현 (협업미래센터 소장, 편집위원)
1994년 종단개혁에 참여, 개혁회의 기획조정실 기획위원으로 종단의 종헌․종법 입안 활동. 그 후 총무원에서 10여 년간 종무원으로 생활하다가, 현장에 대한 갈증으로 월정사(교구본사)로 장을 옮겨 10여년간 사찰과 지역의 불교현실체험. 20여 년간의 종단생활을 벗어나, 삶의 현장에서 새로운 한국불교의 길을 찾고 있다.
현재 : 신대승네트워크 협업미래센터 소장, (사) 함께하는 경청 기획운영위원 등